춘천 트레킹 - 봄내길 6코스 품걸리 오지마을길

봄내길 코스는 8개 코스가 있다.

1코스 실레 이야기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

2-1코스 의암순례길

3코스 석파령너미길

4코스 의암호나들길

4-1코스 소양강변길

5코스 소양호나루터길

6코스 품걸리 오지마을길

7코스 북한강 물새길

8코스 장학리 노루목길

 

품걸리 

본래 춘천군 동산외일작면(동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품곡리 일부와 말걸리, 판항리를 병합하여 품곡과 말걸리의 이름을 따서 품걸리라 하며 품걸리는 1리와 2리로 나눠져 있다.

봄내길 6코스 품걸리 오지마을길

2023. 8. 26

오늘은 뭘 할까 고민 중 봄내길 6코스를 가본 적이 없어 품걸리 오지마을길로 가기로 결정하고 점심으로 김밥을 사 갖고 출발을 했다.

품걸리는 처음이라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가는데 거리는 멀지 않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고 나온다.

느랏재터널을 지나 상걸리보건지소 전에 품걸리나루터길로 간다.

여기서부터 교행이 힘든 길로 10km 이상을 가는데 처음부터 고개를 올라가며 한참 가서 다시 내려간다.

그래도 도로포장을 잘되어있어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 올라가니 전망대도 있어 잠시 쉬면서 사진 몇 장 찍는다. 멀리 홍천 가리산도 보인다.

춘천 잣나무숲. 우측위 사진이 가리산.

다시 출발해 가면서 교행 하는 차량이 없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갔다.

마을길에서 본 안내도와 이정표

다행히 교행 하는 차가 없어 쉽게 마을까지 내려와 품걸 1리 마을회관을 지나 봄내길 6코스 출발지점에 주차를 했다.

6코스 출발점에 있는 안내도와 이정표(많이 방치되었다는 느낌)

6코스를 걷기로 하고 왔는데 안내판을 보니 6코스가 6-1,6-2로 나눠져 있다.

늦은 시간에 출발하려니 16.3km는 무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눠져 있어 다행이다.

6코스는 16.3km로 6시간 소요, 6-1코스는 8.9km로 3시간, 6-2코스는 12.4km로 4시간 소요로 나와있다.

늦게 출발하는 것이니 가장 짧은 6-1코스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임도길에서 본 야생화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임도길이라 나무그늘길이 없어 처음부터 땀이 나길 시작해 힘들다.

그래도 길거리에 핀 야생화의 꽃들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

6-1코스로 가는길.(이정표가 부러져 누워있다)

5.2km를 걸어서 6-1 코스 갈림길에 왔다.

이정표가 넘어져 있는 게 약간 불안함이 생긴다. 그래도 이제 3.7km만 가면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위안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도 양쪽으로 한 개씩도 있고... 이런 곳에 야영을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려가는 길.

잠시 후 길이 보이질 않는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길이다. 얼마동안 이렇게 방치되어 있었을까?

우측으로 물 흐른 소리를 들으며 조금 넓어 보이는 것이 길이겠다는 생각으로 스틱으로 풀을 헤치고 내려가기 시작을 했다.

풀을 헤쳐가며 내려가는 모습.

점점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앞서가는 내가 당황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풀들을 헤치면서 걸어간다.

물을 건너면서 어느 쪽이 길인지도 보이지 않고 우측이 낭떠러지기인데 그 길의 폭이 50cm도 되지 않아 헛발을 디디면 바로 5~6m 밑으로 떨어지는 길도 있다.

살아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천천히 담담하게 걸어서 내려갔다.(너무 과장된 표현이지만...)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한참을 내려가니 농막이 보인다...

농막.

이정표.

좌측이 6-1, 우측이 6-2코스길.

아 이제 살아서 내려왔구나 하는 안도감에 숨을 내쉬며... 이런 코스를 개발한 사람이 누구이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방치하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까지... 

아마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럴 거야...

나비들의 멋진 모습.

임도길로 다 내려와 물가에서 본 나비들의 멋진 모습에 마음이 사그라든다.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의 나무.

야생화꽃도 보고 김밥도 먹고 하면서 걸은 시간이 3시간 50분...

고도 220m에서 출발해서 557m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여름에 임도길을 걷는다는 것과 정말 방치되어 있는 도로를 걷는다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춘천시청 담당자는 제대로 정비를 하던지 아니면 폐쇄를 하던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 봄내길 6-1코스다.

나비들의 멋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위안을 갖는다.

정말 고생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