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길 3코스 석파령너미길
석파령
옛날 서울에서 춘천으로 들어올 때 넘어야 하는 큰 고개가 바로 석파령이다.
문헌기록에 보면 북한강 줄기를 따라 삼악산 앞으로 처음 도로가 개설된 것이 1922년이니 이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반듯이 석파령을 넘어야 춘천에 올 수가 있었다,
석파령 정상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석파령(席破嶺)은 경춘로(경춘국도)가 뚫리기 전까지 춘천과 서울(한양)을 오가는 중요한 육로로서, 춘천으로 부임하고 이임하면서 관리들이나 상인들이 이 고갯길을 이용했다.
삼악산과 계관산 능선이 맞닿는 곳으로 산길이 워낙 험해 관리들도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
조선시대 춘천부사가 부임하고 이임할 때 이 고개 정상에서 교구식(인계인수식)을 치렀는데, 함께 앉을자리가 비좁아 자리(돗자리)를 도로 나눠 송영(送迎)의 예의를 나눴다는 데서 석파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때 부임자는 이렇게 험한 곳에서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고, 이임자는 정들었던 임지를 떠나는 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는 신.구부사간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현재 석파령 양쪽 안보리와 덕두원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는 과거에 공공 교통시설인 안보역과 관영 여관인 덕두원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길이 춘천과 외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한문이 자리 석자와 깰 파자인 것 같다.
아침에 오늘은 뭘 할까 하다 생각한 것이 봄내길 3코스인 석파령너미길을 가기로 정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간식을 챙겨서 집을 나왔다.
석파령너미길은 당림리 예현병원에서 가는 길과 덕두원에서 가는 길이 있는데 난 당림리 예현병원 뒤에서 가는 길을 택했다.
버스를 이용하면 당림리에서 덕두원까지 가기가 편하다.
난 차를 갖고 가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ㅎㅎ
주차장이라고까지 할 것은 없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차 한 대 없다.
이곳에 차를 5대 정도 주차할 여유공간이 있다.
임도길이라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며 되어 있어 걷기에는 편하다.
아직까지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그래도 길은 걷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사진은 삼악산인데 좌측이 청운봉, 가운데가 용화봉, 우측이 등선봉이다.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ㅎㅎ
우측으로 가면 삼악산 청운봉 가는 길이다.
1.6Km의 거리인데 험하고 오르막과 계단이 많아 힘이 들어 약 2Km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늦어 갔다 오면 4시가 넘을 것 같아 가을 해는 짧아 어두워질 것 같아 가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왔다.
하산할 때는 석파령옛길을 택했다.
대중교통을 이용을 했으면 당림리에서 덕두원까지 갔을 텐데 자가용을 갖고 가니 반듯이 갔던 곳으로 되돌아와야하기 때문에 정상에서 되돌아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가을 하늘 밑에서 가볍게 산책하듯이 갔다 와 좋았다는 나의 생각이다.
다음엔 덕두원 방향에서 석파령정상까지 가는 길이나, 장절공묘역에서 가는 길을 택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에 살면서 석파령에 대해서 모르고 살았다는 게 나 스스로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며 2시간 30분 동안 걷기와 휴식시간이 석파령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찬 하루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좋은 봄내길은 만들어준 춘천시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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