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트(The moment) - 더들라스 케네디
2022년 7월 22일 그날 이후 난 책 읽기를 멈췄다.
그때까지 2022년도에 책을 31권을 읽었는데...
그날은 나의 가장 친한 벗을 잃은 날이다.
그때부터 나의 일상생활은 멈춰있는 것처럼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친구와 나는 중학교 때 만나 평생을 같이한 친구다.
그런 친구를 잃고 나니 세상이, 삶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어 지금도 친구가 생각이 난다...
이제 1년도 넘었는데 지나간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방의 책을 뒤져 봤다.
예전에 구입해서 읽지 않을 책을 읽을 생각이다.
그래서 찾은 책이 모멘트(moment)...
정말 `순간`이다.
2011년 작으로 여행작가 토마스 네비스트를 동독 이전 시절 베를린에서 만난 동독 출신 여인 페트라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 분단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통렬한 슬픔과 깊은 감동을 안기게 될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열 권 이상의 소설과 다수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빅 피쳐`는 그 해 최고의 화재를 이끌어내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5부로 나눠져 있으며 총 595쪽으로 되어있다.
제1부는 주인공 토마스의 현재의 일에 대하여
오늘 아침 이혼서류를 받았다... 라며 어린 시절 회상하면서 시작이 된다.
제2,3부는 1984년 베를린, 내 나이 스물여섯 살.
이혼 후 미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작가로 베를린에 가서 동독에 대한 글을 쓰며 `라디오리버티`라는 방송국에 프리랜서 작가로 취업을 하고 알스테어라는 화가이며 동성애자, 마약중독자인 사람과 한집에서 살면서 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한 페트라라는 라디오리버티의 번역가와 만나며 사랑을 하는 이야기...
나중에 CIA의 첩보원으로부터 페트라가 이중간첩으로 알고 나서 그녀를 미국정보원에 신고를 하게 되면서 독일에서 떠나 다시는 독일에 오지 말 것을 이라는 명령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야기...
제4부는 페트라가 토마스를 만나면서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이야기...
아들 한스를 볼모로 본인의 의사, 결정권이 없이 동독 간첩이 되었던 이야기와 토마스와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동독정부 몰래 수첩에 메모를 해 놓은 이야기...
제5부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페트라가 서베를린 집지하에 가서 찾아낸 수첩을 혈액암으로 죽기 전 아들 한스에게 유언으로 미국에 있는 토마스에게 우편으로 보내란 이야기와 그 수첩에 담긴 메모를 읽고 페트라가 진정으로 본인을 사랑했다고 이중간첩은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아들 한스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는 것을 알고 참회하며 독일로 와 한스를 만난 이야기...
그러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moment 순간`이다.
미국 CIA첩보원으로 부터 페트라의 간첩행위를 듣고 페트라를 집에서 내 쫒기 전 `순간` 페트라의 말을 듣기만 했어도...
이런 사랑이 슬프고 아프게 끝나지 않았을 텐데...
정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감명받았다...
2011년 10월 10일 초판.
2013년 1월 23일 8쇄 발행...
정말 나의 책방에서 오랬동안 묻혀 있던 책이다...
이제 다시 책을 읽어야 겠지...
내 진정한 사랑으로
나는 부족을 이루었는데
내 부족이 산산이 흩어지네!
만발한 상심을
내 마음은 어찌 받아들일까? (스텐리 쿠니츠)
나도 이제 슬픔을 잊어버리고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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