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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차박할 때 휴대폰을 꺼두면 안되는 이유 - 웃지 못할 에피소드

by 파머의꿈 2021. 5. 29.

차박 할 때 휴대폰을 꺼두었다가 일어난 에피소드 휴대폰은 항상 켜 둘 것

신안 섬 투어를 차박으로 하려고 강원도에서 먼 거리인 전라남도 신안군으로 여행을 갔다. 그랜드 카니발 11인승으로 차박을 하는 중이다. 그중 일어난 웃지못 할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랜드 카니발 11인승 차박 차량 만들기에 대한 글↓

그랜드카니발 11인승 차박 차량 만들기(feat.평탄화 작업)

그랜드 카니발 11인승 차박 차량으로 만들기. 평탄화 작업 합판과 에어매트는 그랜드 카니발 차박의 필수 작년 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국내여행을 하

dkqiffa.tistory.com

 
 
 
 여행 첫날이라 들뜬마음에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점점 내려간다. 좋은 화질의 DSLR 캐논 카메라도 있지만 조금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
전기차가 아니기도 하고 큰 배터리를 차량에 싣고 다니는 것도 아니기에 식당에서 식사할 때 식당 주인분께 양해를 구하면서 충전을 하고 다녔다.
 그날 저녁식사 중 아들이 전화가 온다.
 
아들 : 어디세요? 여행은 재미있으세요?
나 : 신안군 재미있지 지금 저녁을 먹고 있어
아들 : 오늘은 어디서 주무세요?
나 : 신안군 송공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서 잘 꺼야
      그곳이 넓고 화장실도 가깝고 좋더라
아들 : 아 그래요 알겠어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나 : 고마워...
 
 저녁에 차박지로 정한 송공 여객선터미널에 와서 잠자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사람과 오늘 다닌 여행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내일 다닐 곳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휴대폰 배터리가 50% 정도 남아있어 보조 배 터리를 갖고 갔지만 그래도 내일을 위해 휴대폰을 끄기로 하고 집사람과 같이 다정하게 함께 껐다.
 그리고 이른 저녁시간인 8시 20분에 취침모드로 설정해놓고 한참을 자고 있는데 누가 차를 두드린다.
 
나 : 누구세요?
경찰 : 경찰입니다.
 
 잠시 나와 집사람은 여기서 차박을 할 수 없는 장소인데 차 박하고 있어서 안된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비몽사몽 상태로 일어나 차문을 연다.
 
경찰 : 경찰입니다.
나 : 네... 그런데요? 왜 그러시죠?
경찰 : 실종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때 시간을 보니 오후 9시 45분 한참 잔 거 같은데 이제 한 시간 반쯤 잤나 보다. 
 
경찰 : 신안군 해양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춘천에서 000 씨께서 실종신고를 하여서 왔습니다
        휴대폰이 두 분 다 꺼져있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원래 그러실분들이 아니라면서 실종신고를 했다고... 일단 아드님과 통화를 해보시죠.
 
 그러면서 전화를 건넨다
 
나 : 여보세요?
아들 : 아빠 어떻게 되신 거예요(울먹이면서... 옆에서 며느리는 울고 있다)
        왜 휴대폰이 꺼져있어요?
나 :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아끼느냐 껐어.
아들 : 우리는 뭐 큰일이 나신지 알았어요... 보조배터리 갖고 가셨잖아요
       한 시간 전부터 엄마, 아빠께 전화를 했는데 두 분 다 휴대폰이 꺼져있어서 뭔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죠. 요즘 야영하다 사고가 많이 나서 걱정했잖아요.
나 : 별 걱정을 다하네ㅋㅋ 하여튼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고 이젠 휴대폰 끄지 않을게.
아들 : 다행이에요...
 
 그렇게 마무리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찰 : 휴대폰 켜놓으세요(웃으면서)
 
 바로 전화가 온다
 
나 : 여보세요?
경찰 : 목포경찰서입니다. 실종신고가 들어와서요 휴대폰이 꺼져있더라고요.
나 : 네. 지금 신안경찰서에서 나오셔서 안전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찰 : 그럼 아드님과 통화 한번 해주시죠.
나 :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막 통화했습니다
경찰 : 잘 알겠습니다
나 :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경찰 : 아닙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현장에 오셨던 경찰관 두분도 안심하고 돌아가셨다
 
 나중에 집에 와 아들 내외를 만나서 웃지도 웃기지도 못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실종신고를 했냐고 하니 아빠가 송공 여객선터미널이라 해서 신안경찰서에 전화를 했단다.
 
아들 : 실종신고를 하려고요. 부모님이 신안군으로 여행을 가셨는데 송공 여객선터미널에서 차박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두 분 다 휴대폰이 꺼져있어 연락이 안 되는데요. 원래 휴대폰을 끄고 그러시는 분들이 아니라서 뭔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경찰 : 네 그러세요. 그러면  압해 파출소로 전화를 해보세요.
아들 : 앞에 파출소요? 
경찰 : 네 압해 파출소요.
아들 : 앞에 뭔 파출소요.( 우리 집 앞에 파출소가 없는데 여기에서 신고를 하라는건가?)
 
 다시 한번 물어본다
 
아들 : 앞에 파출소에 신고를 해야 하는 건가요?
경찰 : 네 그렇습니다.
        압해 파출소가 있습니다. 거긴 송공이 가까워서 금방 갑니다.
아들 : 앞에요? ( 어 이상하다 앞에 파출소가 송공이랑 가깝다고?)
        아예 ㅍ받침이요?
경찰 : 네.. 네
 
 그래서 이상해서 목포경찰서에 전화를 해 실종신고를 하고 나서 지도를 보니 신안군 압해면이 있더란다.
 그래서 다시 압해 파출소로 전화를 했단다. 결국 두 곳에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차 박시 유의할 점

 반드시 이 동지와 숙박지를 지인에게 이야기를 하고 혹시나 우리처럼 휴대폰을 끌 때는 꼭 연락하고 끄는 게 좋다. 그리고 보조배터리 및 파워뱅크(가격대가 좀 있다)를 구입해서 다니면 휴대폰 배터리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웃지도 웃기지도 못한 차박 중 에피소드를 나름대로 글로서 써봤다.
 
요즘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실종(?)을 접수를 받고 기꺼이 현장까지 와주신 경찰관님들을 보면 과연 정말 경찰의 신뢰도가 떨어져야 하나.
 현장까지 와주신 경찰관 두 분. 그리고 목포에서 전화를 해주신 경찰관님. 당신들이 계셔서 우린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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